[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유로존 경제 회생을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CB는 4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1조3500억유로로 6000억유로 확대하고, 기간도 2021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CB는 또한 PEPP 중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재투자를 최소 2022년 말까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PEPP 확대는 유로존 불황의 깊이가 깊어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경기부양에 나선 각국 정부의 재정이 바닥나고 있어, 이들 정부의 신규 채권을 흡수해 자본조달 비용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토록 해야 하는 ECB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이다.
ECB는 유럽 채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금리 상승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에게 재차 명시했다.
ECB는 이와 함께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동결했다.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예금금리도 -0.50%로, 시중은행이 ECB에서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각각 동결했다.
ECB의 자산매입 확대 발표 직후 유로가 미달러 대비 상승했으며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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