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삐라) 경고' 담화문에 대한 주민들 반응을 소개해 주목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우리 노동계급은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한 철추를 안길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복남이라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소속 노동자의 발언을 실었다.
강복남은 메아리에 "이번에 탈북자 인간쓰레기들이 전연일대에 기어 나와 수십만 장의 반(反)공화국 삐라 살포 놀음을 벌려놓았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당장이라도 인간 추물들의 멱살을 거머쥐고 저 쇳물 가마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뉴스핌 DB] |
그는 "우리 공화국에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인간추물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삐라살포 망동을 해댔다는 소식은 지금 우리 용해공들의 분노를 천백배로 끓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산궤도전차사업소에 근무하는 노동자 김남진은 "조국을 배반하고 온갖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을 다하는 똥개들에게는 무자비한 철추만이 약"이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전날에는 농업 근로자들의 반응을 전하며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농장원 차혜영은 "조국을 반역한 개들이 할 짓이란 불보 듯 뻔하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5일 김철주 사범대학 교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더욱이 참을 수 없는 것은 똥개들이 날치도록 묵인하고 뒤에서 조장하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4일 담화문을 통해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발끈하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탈북민들을 '똥개', '쓰레기', '바보' 등으로 표현하면서 비난의 날을 세웠다. 일련의 주장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올해 들어 총 3번 발표됐는데 노동신문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아리와 통일의 메아리 등 대외선전매체의 보도 내용은 북한 당국의 '정보 통제'를 감안할 때 일반적인 주민들은 볼 수 없다는 게 통일부 안팎의 중론이다. 이에 근거 북한이 대남비난전을 이어가면서 다소 수위 조절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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