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독일 산업생산이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4월 독일 산업생산이 전월비 17.9% 감소하며 3월의 8.9%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3% 급감하며 1991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볼프스부르크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동이 중단된 폭스바겐의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2020.03.19 |
특히 자동차 산업 생산이 전월비 무려 74.5% 줄었다. 자본재 생산은 35.3%, 에너지 생산은 7.2%, 건설 생산은 4.1% 각각 감소했다.
지난주 발표된 4월 독일 산업수주도 전월비 25.8% 급감하며 1991년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공급과 수요가 모두 급감하는 이중 쇼크가 발생한 것이다.
ING의 유로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2020년 4월은 독일 경제에 최악의 한 달"이라며 "단 2개월 동안 코로나19는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미쳤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제 기둥인 독일은 다른 유럽국에 비해 코로나19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음에도 극심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독일 정부는 4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조치를 완화해 소규모 소매 매장과 자동차 판매점의 운영이 재개됐고, 4월 말부터는 자동차 생산이 재개됐으며, 5월 초에는 휴교령 일부 해제 등 추가 완화 조치가 이어졌다. 오는 15일에는 유럽국으로의 여행 금지령이 해제된다.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봉쇄조치 해제로 경제활동이 급반등하겠지만, 이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며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의 험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독일 산업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됐으나, 이번에는 독일 자동차의 수출 수요를 맡아줄 국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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