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는 실업률 지표가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고=한화투자증권] |
한화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간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가격 움직임은 모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라며 "하지만 돈이 많으면 경제가 안 좋아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폭락장 이후 주식시장을 비롯해 채권, 외환, 커머더티 등 전 부문에서 V자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경기방어주 대신 경기소비재, 에너지, 소재, 산업재와 같은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등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을 때 성과가 좋은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중이다.
하지만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기업의 생산활동과 가계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과 고용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경제구조가 바뀔 때 고용은 가장 빨리 줄어들고 가장 늦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과거 2001년 9·11테러 직후에도 주가가 수직하락했다가 V자형으로 회복했으나, 실업률이 잡히지 않자 결국 경제지표와 주가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기는 가장 확실한 지표인 실업률 개선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일구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 이후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기업의 근무 환경이 바뀌면서, 자영업과 오피스 시장에 불고 있는 후폭풍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며 "주식시장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주 미국에서 발표된 실업률이 4월 14.7%에서 5월 13.3%를 개선되며 V자형 반등을 이끌었다"며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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