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이미 20% 조정에 들어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BC뉴스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고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동맹국들이 감산을 오는 7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아직 랠리 중이지만, "재고과 경제 여건을 볼 때 국제유가의 조정 장세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커리 연구원이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원자재선물 연구팀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지금, 공급 확대 유인이 생긴다"며, "그러나 이제는 다시 유가 하락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월요일인 지난 8일 완만한 매도세 이후 석유시장에서는 15%~20% 조정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한 몇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연료 수요 부진에 재고는 10억배럴 이상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또 금속을 제외하면 원자재 지수 투자 수익률이 '개인들은 투자할 수 없는' 현물 가격 상승세 보다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4월 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 자금이 유입된 이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현물 가격은 95%나 상승했지만 정작 원유지수 투자자는 20% 손실을 기록하는 불일치를 기록하는 등 차이가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 주장은 작금의 회복세를 무시하거나 상황의 진전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투자자들이 10억배럴의 재고 문제에 직면한 석유 시장의 리밸런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경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뉴스는 상당수 연구원들은 에너지와 농업 부문의 수요 부진에 재고가 쌓인 현재 상황이 반전되려면 2021년 중반은 되어야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것도 석유 수요가 실제로 회복되고 OPEC이 현재 산유량 쿼터를 그래도 유지한다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최근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35달러로, 지난 3월 전망치보다 8달러나 낮췄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수요 감소 현상이 더 깊어지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무디스는 중기적으로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5~65달러선일 것으로 예측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빠른 시기에 배럴당 3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올해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5달러로 관측하면서도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지난 5월 직전월 대비 13% 더 많이 석유를 수입했단 점을 감안하면 수요는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노르웨이의 리스타드에너지는 "코로나19 사태와 OPEC+가 얼만큼 감산 합의를 잘 이행하는 지 여부 등 변화가 있을 때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유가는 40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