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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의 미래 베팅…'수소 프로젝트' 막전막후

기사등록 : 2020-06-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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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투자 지분가치 1년 만에 16배 뛴 1조9000억
일본·미국·유럽 등 공급해온 수소차 소재 시장 진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 지난 2018년 11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미국의 스타트업 니콜라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이 마주 앉았다. 한국 굴지의 기업 후계자와 미국의 작은 스타트업 창업자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바로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목표다. 지구촌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사업적 견해가 통한 두 사람은 흔쾌히 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한화그룹의 미래 구상 중 또하나의 과감한 신사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른바 '수소 프로젝트'다.

한화그룹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업체인 니콜라 가치가 나스닥에 상장 직후 급상승하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니콜라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한화로도 쏠리고 있다.

한화는 니콜라를 기반으로 미국 내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소차 상용화 시기와 한화의 사업 진출 내용 등은 당연히 업계의 관심사항이 됐다. 

◆ 니콜라, 나스닥 상장 8일 만에 시총 '포드' 따라잡아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9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8.82% 상승한 79.73달러에 마감했다. 전일 35.97달러에서 73.27달러로 2배 이상 폭등한 이후 연이틀 급등세다. 시가총액은 286억달러가 됐다. 시총 288억달러인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니콜라 수소트럭 [사진=니콜라 홈페이지] 2020.06.10 yunyun@newspim.com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화의 주가도 급상승 중이다. 같은날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6.69% 오른 1만8350원, 한화는 26.7% 상승한 2만8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니콜라의 지분 투자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중심이다. 이 계열사들은 2018년 11월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 투자해 니콜라의 지분 6.13%를 가지고 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는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16배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아직 차량을 한대도 출시하지 않은 스타트업인 니콜라의 주가 수직 상승과 관련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종합화학 관계자도 "신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래 전략 관련 니콜라와 생각하는 사업, 비전이 맞아서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니콜라, 2023년 수소트럭 양산·2027년 수소충전소 800개 목표

니콜라는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2018년과 2019년 한화, 독일 보쉬, 이탈리아 CNH 인더스트리얼(이베코 트럭 제조사)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아 수소 1회 충전으로 1200마일(약 1920km)을 갈 수 있는 수소 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 배터리 트럭(BEV) 등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내년부터 전기 배터리 자동차 판매를 통해 미국∙유럽 트럭 시장에 진출한 뒤 이르면 2023년 수소 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니콜라 측은 "이미 100억달러가 넘는 1만4000대 이상의 수소 트럭을 선주문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수소 충전소 조성을 통한 수소 기반 물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세계적 맥주회사인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 등을 수소 트럭을 이용한 물류 대행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800여개를 짓겠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한화에너지, 전력 우선공급·한화종합화학, 수소충전소 운영권 확보

니콜라와 보폭을 맞춰 한화도 미국 내 수소 사업을 확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솔루션] 2020.03.24 yunyun@newspim.com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수소트럭의 상용화 시기다. 다만 지금은 주력이된 태양광 산업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2010년 그룹에 입사후 장기간에 걸쳐 공을 들인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 역시 김 부사장이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실무진과 함께 니콜라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 추진했다. 보고를 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수소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통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수소차 부문에 있어서는 기대감 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수소차 속 소재들은 일본, 미국, 일부 유럽 국가들이 공급하고 있다"면서 "니콜라 지분을 가진 한화가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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