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근 몇 주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전망을 반영해온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이 암울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9%로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내셔널 리뷰(NR)에 따르면 임기 중 같은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지지율을 얻은 전직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밖에 없다. 이들은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같은 기간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49%와 46%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당과 무당파는 물론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공화당원 사이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85%로 7포인트 내렸고 무당파에서도 7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민주당원 사이에서의 지지율은 9포인트 하락한 5%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 뉴스핌] 2020.06.11 mj72284@newspim.com |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에서 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는 5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지지율은 마이너스(-)15%로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과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를 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늦었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플로이드 시위에 대한 대응도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의 비판에 직면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약 5개월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속에서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CNN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두 자릿수대로 벌렸다.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넘지 못한 50% 고지를 넘긴 사실에 주목했다.
전날 브루킹스 연구소는 재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재선 전망과 관련해 가장 정확한 예측 수단이 돼 왔다면서 이것이 올해도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전망은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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