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1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724%에 거래됐다. 지난 4월 15일 이후 8주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2bp 하락한 0.181%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7.4bp 내린 1.504%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몇 년간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도입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검토했으나 실효성이 여전히 의문"이라며 "연준이 경제 궤도에 대한 더 나은 예상을 할 수 있게 되면 수익률 곡선 통제를 포함한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6.5% 감소하고 실업률이 올해 말 9.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현재 속도대로 매월 미 국채 8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BMO캐피탈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일반적으로 연준의 신호는 기대에 부합했다"며 "그들은 실업률이 매우 높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낮을 것이며 앞으로 적어도 2년 동안 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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