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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자동차 내수판매 9.7% 증가…생산·수출 '부진'

기사등록 : 2020-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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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감면·신차출시 효과로 3개월째 내수 증가
친환경차 수출비중 1년새 3배 증가…역대 최고 수준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감면 정책과 방역조치,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5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글로벌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수출은 전년 동월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잠정)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 등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생산과 수출은 각각 36.9%, 57.6% 감소했다. 다만 내수진작 정책과 코로나19 방역 정책 등으로 내수는 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 첸나이공장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5월 자동차 업계는 징검다리 휴업(5월 4일)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3일 감소 ▲일부 업체의 부품 재고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비 36.9% 감소한 23만1009대를 생산했다. 부품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와이어링하네스(전선뭉치) 수급 불안정을 말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시행과 신차효과, 업계별 프로모션 및 마케팅 강화로 전년 동월비 9.7% 증가한 16만8778대가 판매됐다. 국산차는 쏘렌토, 아반떼, G80, XM3, GV80 등 다양한 신차출시에 따른 판매호조로 전년동월비 9.4% 증가한 14만4704대가 팔렸다. 특별할인 및 할부혜택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수입차도 같은 기간 11.5% 증가한 2만4074대가 판매됐다. 일본계 브랜드는 판매량이 전년동월비 62.1%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계 브랜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6% 감소한 9만5400대에 그쳤다. 주요국 자동차 딜러매장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를 했지만, 락다운·통행제한·해외현지 영업점 판매 중지 등으로 현지수요가 계속 저조한 가운데 재고물량도 쌓이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트유틸리티(SUV)와 친환경차의 수출비중 확대로 수출금액 감소(-54.1%)는 수출대수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친환경차의 수출비중은 2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8.2%)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중동 등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으나, 유럽연합(EU) 지역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덜했다. 지역별 잠정 수출실적은 ▲북미(8억5400만달러) -54.0% ▲유럽연합(EU·5억1000만달러) -30.3% ▲중동(1억9300만달러) -34.8% ▲아시아(8200만달러) -65.0% ▲동유럽(5100만달러) -84.1% ▲오세아니아(5400만달러) -73.0% ▲아프리카(3400만달러) -69.3% ▲중남미(2500만달러) -87.4%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자동차생산국은 전체적으로 생산 감소세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월 생산 증감률을 살펴보면 ▲중국 -33.5% ▲미국 -33.3% ▲프랑스 -51.5% ▲독일 -43.3% ▲일본 -16.6%였다. 반면 한국은 -17.3%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는 전년동월비 23.8% 증가한 1만7240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가 같은 기간 60.3%로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내수판매를 견인했다.

친환경차 수출도 15.3% 증가한 2만1426대로 확인됐다. 특히 전기차(EV) 수출은 1만1496대로 역대 수출 최대치를 갱신했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34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지난 1~4월 기준으로도 우리나라의 전기차 수출은 4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8%로 감소세였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월비 66.7% 감소한 6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지속으로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중단이 연장되는 등 정상화가 지연된 영향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별소득세 감면 등 내수진작 정책에 따른 내수판매 소폭 감소와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조치로 생산차질을 신속하게 조기 극복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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