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랍스터의 고장' 미국 메인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지 않으면 EU산 자동차와 불특정 중국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메인주의 항구도시 뱅고어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어부들 앞에 서서 "EU가 즉각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이것은 동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지 않으면 중국에 매우 소중한 재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자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이제 랍스터 왕(lobster king)이 될 것"이라며 나바로 위원장에게 어떤 중국 재화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뱅고어를 방한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6 mj72284@newspim.com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해 EU에 미국산 랍스터에 대한 무역장벽을 낮추는 미니-딜(mini-deal)을 제안했지만, 견인력을 갖지는 못했다.
양측의 대화는 최근 필 호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여러 차례 접촉에도 불구하고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EU와 유리한 무역 합의 도출을 위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수차례 관세 부과를 연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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