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2020 미국 대선 지형이 급격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의 동맹국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 때를 대비할 때가 됐다"는 자체 오피니언 기사를 실어 주목된다.
지난 10일 필립 스티븐 FT 부편집장 겸 정치평론가는 'America's allies should prepare for a Biden presidency'제하의 오피니언을 통해 "올 여름이 지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두 가지 명백한 게임의 판도를 바꿀 계기가 도래한다"면서, "사실 미국 동맹국이나 해외 정치지도자들이 전염병이 아니었다면 2020 최대 지정학전 이벤트였을 미국 대선에 대해 지나치게 침묵하고 있지만, 이제는 유럽인들이 손놓고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사태와 관련해 미국 사회의 자성과 통합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6.02 kckim100@newspim.com |
스티븐 부국장은 먼저 "최신 여론조사를 볼 때 바이든 후보가 이길 확률이 절반을 넘어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의 트윗 눈사태에 휩쓸릴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의 승리 자체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중 대결구도는 여전할 것이고, 중동 평화도 아직 요원할 것이며 나아가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재선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점을 환기했다. 또 세계화와 불평등의 긴장이 계속되면서 포퓰리즘이 활개를 치는 시간이 지속될 수 있고, 지구온난화에 맞설 다자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점도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호전적 일방주의를 채택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미국은 다시 파리기후협약에 돌아오고 서방의 개방된 민주주의 질서는 더 강화될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바이든은 나토(NATO)의 견고한 지지자인만큼, 유럽 동맹국들을 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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