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뉴욕 증시가 코로나 2차 팬더믹 우려에 대폭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61.82포인트(6.90%) 폭락한 2만5128.17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88.04포인트(5.89%) 떨어진 300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보면 여객수요를 기대하면 3월 저점에서 치고 올라오던 항공운송주가 나란히 급락했다. 특히, 보잉은 16% 곤두박질쳤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장기금리 저하로 이윤 축소가 불가피한 JP 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금융주도 떨어졌다. 골드만삭스가 9%, 시티그룹 13% 각각 크게 저하했다.
이날 국제 원유가 선물이 급락함에 따라 엑손모빌, 셰브론 등 석유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기계주 캐터필러와 화학주 등 경기 민감주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나스닥 지수 역시 527.62포인트(5.27%) 밀린 9492.7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1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주력 기술주는 각각 5% 안팎 내렸다.
시장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 붙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등을 비롯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지역을 중심으로 6월 들어 코로나19가 재차 확대하면서 감염자수가 11일 저녁 시점에 201만명을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0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로금리 정책을 장기화할 방침을 표명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회복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을 지적해 경기회복을 기대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자가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공포지수'라 부르는 미국 주식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보다 50% 가까이 치솟으며 40대에 진입했다.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는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잇따른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투자자들의 확신을 앗아갔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 자산을 처분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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