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벵갈루루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에서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봉쇄조치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인도 보건부는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95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델리와 뭄바이, 첸나이 등 대도시에 확진자가 집중됐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에서 7주 간 지속된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일부 해제돼 이주노동자들이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줄지어 서 있다. 2020.05.18 gong@newspim.com |
로이터 통신은 이로써 인도의 누적 확진자가 29만7535명에 달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4번째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도의 누적 사망자는 8498명으로 총 인구 1억3000만명 대비로는 적은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 영국은 사망자가 4만1000명을 넘었다.
인도 정부는 약 70일 간 봉쇄조치를 유지하다 이번 주 대부분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고 사무실과 쇼핑몰도 문을 열었다. 인도의 감염 곡선이 평탄해지기까지는 아직도 수주가 더 걸릴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자 이번 주 서둘러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것이다.
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팀장인 V.K.폴 박사는 "지름길은 없다"며 "우리 국민은 여전히 취약하고 바이러스는 아직도 존재한다. 우리는 바이러스를 통제했지만 이 싸움은 몇 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최대 모스크인 자마 마스지드(금요일 모스크)의 책임자인 이슬람 지도자 시에드 아흐메드 부하리는 이 달 말까지 예배 집회 중단을 명령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그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시기에 모스크를 방문할 의미가 없다"며 다른 모스크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의 프라빈 칸델왈 사무총장은 "수도 뉴델리에서 상점들이 다시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 3만2810명으로 7월 말이면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델리는 의료 시스템도 열악해 감염자가 급증할 경우 과부하에 걸릴 수도 있다. 뉴델리의 병상은 현재 1만1000개뿐이지만 내달 말까지 8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뉴델리 정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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