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경제활동 재개가 한창인 미국 일부 지역에서 최근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세인 가운데 보건 당국은 2차 유행시 다시 엄격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의 봉쇄 완화 조치가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메모리얼데이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테이크아웃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20여개 주에서 신규 확진 건수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엄격한 조치를 다시 실행해야할 수 있다고 알렸다.
제이 버틀러 CDC 전염병 부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지역사회에서는 경제를 재개방하고 완화(mitigation) 정책을 점차 줄여감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만약 발병 사례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고 특히 증가세가 급격하다면 지난 3월에 시행한 것과 마찬가지의 노력이 다시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화 조치 재실행 여부는 주정부와 지자체에서 결정해야할 사안이라며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앨러배마, 캘리포니아 등 미국 22개주와 지역에서 최근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세다. 텍사스주의 경우 지난 4월 말에 자택대기령이 해제됐는데 지난 주 신규 확진자수는 신기록을 경신했고 코로나19 환자 신규 입원 건수 역시 최다로 집계됐다. 미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 내 2차 감염 확산(wave·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CDC가 예고한 것처럼 미국이 다시 경제활동을 멈춘다면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영국도 미국과 같이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WHO는 경고했다. WHO 유럽 담당 국장 한스 클루게 박사는 현지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영국은 여전히 "매우 활발한 팬데믹 단계"에 있고 서둘러 경제 정상화를 했다가는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영국 정부는 2미터 사회적 거리두기 보건 지침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오는 7월 4일 봉쇄령 완화 다음 단계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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