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당국의 쌍용자동차 지원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통한 대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기안기금은 특혜가 아니며, 만일을 위한 대비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은성수 위원장은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정부·완성차업체·지자체가 공동으로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마련하기로 했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코리아에프티 판교사무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6.15 pangbin@newspim.com |
은 위원장은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가 한 몸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만기연장, 대출한도 상향 등을 주로 논의했으며 은행이 혼자 힘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은 제도적으로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협력업체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현지법인이나 공장 등은 담보권 행사도 어렵고 자금지원도 받기 어려운데, 이에 대한 지원을 은행들과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2일 쌍용자동차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은 위원장은 "관련 기사는 봤지만, 보고받은 바 없다. 들어가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안기금을 통한 쌍용차 지원도 결정된 바 없다. 기안기금 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될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동차 업체들은 만기연장 및 해외업체 지원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설명했으나, 기안기금 지원에 대해서는 요청하지 않았다.
기업 입장에서 기안기금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은 위원장은 기안기금은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급적이면 (기업경영안정화를 위한) 135조원 안에서 기업을 지원하되, 도저히 안될 때를 대비해 마련한 장치가 기안기금"이라며 "기안기금은 고용유지, 자사주매입 제한, 일부 주식전환 등 조건이 많아 당연히 매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은 위원장은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함께 현대차 헙력업체인 코리아에프티 판교 연구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현대기아차·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와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자동차 부품업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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