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50만 명의 미국인들이 일터로 복귀하며 소매 판매 역시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5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7.7% 급증한 48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소매 판매는 역사상 최대폭인 14.7% 감소한 바 있다.
5월 소매판매 증가 폭은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10월 6.7%의 기록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5월 소매판매가 8.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5월 큰 폭의 증가세에도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소매 판매는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 팬데믹(pandemic·대유행) 직전인 2월 소매 판매는 5270억 달러였다. 3월 말 이후 미국 전역에서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이 내려지면서 미국인들의 경제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미국 소매판매.[자료=미 상무부] 2020.06.16 mj72284@newspim.com |
미국 경제는 지난 2월 이미 침체에 빠졌다. 3~4월에는 22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5월에는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250만 명이 직장으로 복귀했다. 5월 고용과 소비 지표의 개선은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 기대를 키운다.
건축자재와 식품 서비스,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5월 중 사상 최대폭인 11.0% 증가했다. 핵심 소매 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중 소비지출을 가늠하는 지표다.
팬데믹 기간 크게 위축됐던 부문의 소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의류 판매는 한 달 전보다 188% 급증했고 가구 판매도 89.7%나 뛰었다. 온라인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에 이어 소비지표도 5월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상무부의 소매 판매 보고서 공개 직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다우 선물은 상승 폭을 600포인트대에서 700포인트대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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