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아들의 '황제병사' 논란으로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사퇴로 나이스그룹 경영의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사실상 경영승계를 지원했던 최영 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20대 젊은 오너의 조기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나이스그룹 등 업계에 따르면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은 그룹사 직원들에게 사임의사를 밝히고 홀딩스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나이스(NICE)그룹 지배구조. [캡쳐=나이스그룹 홈페이지] |
최 부회장은 김광수 나이스그룹 회장(창업주) 타계 이후 그룹을 주도해왔다. 전문경영인인 그는 2012년 나이스그룹에 입사해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전에는 한화종합금융, 우리금융지주, 동원창업투자금융 상무 자리를 거쳤다.
또한 최 부회장은 에스투비네트워크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경영 승계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018년 3월 김광수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지분 상속 및 경영승계가 그룹 경영의 발목을 잡았다. 이때 최 부회장이 지휘하는 에스투비를 통해 경영승계가 진행됐고 그룹도 빠른 시일내 안정을 찾았다.
당시 김광수 회장이 소유한 에스투비 지분 70.24%은 장남 김원우 씨, 장녀 수아 씨, 부인 최정옥 씨 등 특수관계인에 상속됐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9.76%에 100%으로 재편됐다. 이후 나머지 나이스홀딩스 지분 29.9% 상속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었다.
에스투비는 2004년 김광수 회장이 세운 경영 컨설팅 회사다. 나이스그룹의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의 지분을 18.1% 보유하고 있어 오너가의 지배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나이스그룹 지배구조는 '오너가(100%)→에스투비네트워크(18.1%)→NICE홀딩스→계열사'로 요약된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나이스홀딩스는 물론 에스투비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에 (에스투비 대표이사직도) 내려오시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 후임은 이현석 나이스그룹 경영관리본부장이 맡게 됐으나 최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석 본부장은 나이스그룹의 전신인 한국신용정보에서 기획실장, 감사실장, IT본부장을 거쳤지만, 그룹 전반을 경영한 바는 없다.
이에 따라 90년대생 오너의 조기 등판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김광수 회장의 장남인 김원우 이사는 1993년생으로 올해 28세다. 김원우 이사는 2018년 에스투비 이사직에 오른 뒤 최 부회장 밑에서 경영승계 수업을 받아왔다. 갑작스런 경영구조 변화로 실질적 그룹 모체인 나이스홀딩스 경영진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김원우 이사는 나이스홀딩스 지분 24.61% 보유하고 있는 그룹 최대주주다. 홀딩스의 제2주주인 에스투비 지분도 상당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회장의 에스투비 지분(70.24%)을 모두 김원우 이사가 상속받았다고 가정해보면 홀딩스 지분율은 37.2%에 이른다. 이밖에도 계열사인 서울전자통신 지분 30.24%, 아이티엠반도체 6.86%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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