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를 향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공동선언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존중하고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17일 제 55차 긴급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에 위치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침통한 마음으로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06.17 yooksa@newspim.com |
비대위는 이어 "개성공단 재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 기업인들에게 현 사태 전개는 우리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며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남북 정부는 전향적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섭 비대위 위원장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정부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측의 신뢰가 깨졌고 그런 상태에서 전단 살포 문제가 기폭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북 삐라(전단) 살포가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두 선언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남북 충돌을 막고 국제사회 지지를 받기 위해 개성공단사업, 금강산관광사업, 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의 내용을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 양 정부뿐 아니라 미국정부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 측은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협력에 사사건건 제동을 건 결과가 현 사태를 야기했다"며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개성공단 시설물 파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공동연락사무소 관리위원회 청사의 외벽이 유리로 돼 있는데, 그것이 다 무너진 것은 화면상으로 보였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개별 기업 공장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ellyfi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