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경제 조기 재개방에 나선 미국의 일부 주(州)와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으로 향했다.
6개국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13% 상승한 97.08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44달러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0.19% 하락했다.
달러화는 다른 안전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07.00엔으로 엔화가 달러에 0.29% 상승했고, 달러/스위스프랑은 0.9487프랑으로 프랑이 달러에 0.28%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액션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 일부 주와 베이징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안전 자산 달러 매수가 일부 촉발됐다"고 적었다.
이날 오클라호마주(州)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에서도 각각 2600명, 18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날 텍사스와 네바다, 오리건주를 포함한 6개 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실상 봉쇄 조치가 재개됐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됐고 일부 지역과 학교가 폐쇄됐다.
다만 달러화 상승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제한됐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의회가 기업과 가계에 대한 지원을 너무 빨리 거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지 기업과 가계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일란 솔롯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이 시장의 극단적인 위험 회피 베팅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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