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이노텍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예년에 못 미치는 상황임에도 LG이노텍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에 이목이 쏠린다.
◆ 애플 아이폰 등에 업고 실적 고공행진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5736억원이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8% 늘어난 9조38억원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이노텍 실적 추이. 2020.06.19 sjh@newspim.com |
LG이노텍의 이같은 실적은 역대 최대다. 지난해 큰 폭의 이익 증가로 기록한 실적 최고치를 올해 경신한다는 것이다.
실적 상승에는 핵심 고객사 애플의 역할이 크다.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LG이노텍 실적 전망도 함께 오른 것이다.
LG이노텍 매출에서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지난해 기준)으로 높다. 이러한 가운데 카메라 모듈 생산량의 대부분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어 LG이노텍 실적은 아이폰 출하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는 아이폰 예상 출하량은 1억6000만~1억8000만대였으나 최근 1억9000대 수준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 아이폰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상황이 진전되면서 확대된 것이다.
특히 애플이 기존과 달리 출시 모델을 늘리고 출고가를 낮추는 등 전략에 변화를 보이면서 출하량 증대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강한 수요를 예상하는 이유는 가격 인하,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및 트리플(3) 카메라 탑재, 5G 지원 등 스펙을 상향하면서 가격은 인하하는 것"이라며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2 부품 주문량을 기존대비 20%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이폰12 시리즈는 총 4가지 모델로 5G 통신을 지원한다. 이 중 2개 모델은 후면 카메라 2개, 나머지 상위 모델 2개는 후면 카메라 3개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 아이폰 출하량 전년보다 낮지만...공급 단가 늘어
다만 올해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는 전년만 못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은 1억9700만대 규모다.
그럼에도 LG이노텍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늘어나고 TOF 등 고기능 제품이 탑재되면서 LG이노텍의 공급가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실적 추이. 2020.06.19 sjh@newspim.com |
이와 함께 신제품 아이폰12 판매량이 전년보다 증가해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애플)의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하반기 신모델에 탑재되는 부품의 판가를 8.3% 향상시키면서 LG이노텍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며 "또한 전체 신작 판매량이 전년(6400만대)보다 많은 6800만대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LED사업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 또한 실적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LED 사업 적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됐다. 이에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LED 사업부문을 사업담당으로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LED사업을 철수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LED와 전지부품 및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일부 경영 효율화를 하면서 저수익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LG이노텍 이익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