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하반기부터 경제활동이 완만히 회복된다면 금융안정상황도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미중 갈등 확산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추가되면 신용경색 심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기업의 대출 부실 증가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본전망과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 2가지 시나리오로 금융안정상황을 예측했다.
[자료=한국은행] 2020.06.24 hyung13@newspim.com |
기본전망은 경제활동이 하반기부터 완만히 회복되는 것. 이 경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축소되고, 부동산시장의 큰 폭 가격조정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여행 항공 해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및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또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도 저하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본전망 경로에서 금융기관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수 있지만 충분한 복원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이다. 2차 대유행, 미중 갈등 확산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추가되는 때다.
한은은 이 경우 취약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신용경색 심화, 위험회피 성향 강화→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 저하 및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경향→달러/원 환율 급등→ 외화자금 사정 악화 가능성도 있다. 기업 자금사정 악화로 도산 증가→고용사정 악화→자영업자 및 가계대출 부실 증가도 리스크 요인이다.
금융기관 역시 이 경우 시장 및 신용 손실 확대로 자본비율 하락하고, 자본력 부족한 금융기관 중심으로 금융중개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 파급경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신용경색 심화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최종대부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 2회 금융안정보고서를 작성, 국회에 보고한다. 이날 발표된 상반기 보고서는 이날 PDF 파일 형태로 국회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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