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수입 농산물 업체들에 코로나19(COVID-19) 안전을 인증하는 보증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對)중 수출 농산물 업체들은 자사의 화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증하는 서한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 웹스터의 코스트코에서 한 남성이 육류 진열대를 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05 |
보도에 의하면, 미국·브라질·캐나다 대두 업계 관련 소식통들은 최근 중국 수입업체들로부터 코로나19 안전 인증 보증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두 명의 곡물 수출업체 관계자도 자신들의 회사가 이러한 요구를 받은 상태이고 아직 답변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알렸다. 정부 당국이나 산업 단체의 공식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최대 육류가공회사 타이슨푸드도 해당 보증서에 서명했다고 통신은 확인했다. 이는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지난 21일 타이슨푸드의 닭고기 등 가금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나온 소식이다.
타이슨푸드사의 가금류는 미 아칸소주 스프링데일 공장에서 가공 포장되는데 해관총서는 "해당 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례가 나왔기에" 수입을 중단하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중국 해관총서는 자국으로 수입되는 육류와 과일 업체들에게 코로나19 안전 보증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에 브라질 육류 생산업체 JBS, 미네르바(Minerva), 마프리그 글로벌 푸즈(Marfrig Global Foods)는 자사의 화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보증서에 서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농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는 육류 수출업계에 중국이 요구한 보증서에 서명할지 여부는 회사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같은 소식통은 앞서 19일까지만 해도 농무부는 보증서에 서명하지 말라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중국의 요청에 응할지 말지는 민간 업체들의 선택에 달렸다며 정부 차원에서 어떠한 지침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의 보건 전문가들은 오염된 농산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중국은 모든 가능한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중국이 해외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하기 보단 미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 내용을 코로나19 유입 방지란 명목으로 이행하지 않으려는 비책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리처드 오웬 프로듀스마케팅협회 부회장은 "중국이 코로나19를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장애물로 만들려는 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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