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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로 누르니 '풍선효과'로 도돌이…주변 송파·강남 최대 1억 호가 ↑

기사등록 : 2020-06-2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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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신천·가락동, 강남구 도곡·역삼·개포동 등
인기 단지의 매도호가 최대 1억원 뛰어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대치동에 갭 투자가 막히자 개포동과 도곡동 등 주변으로 매수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강남구 개포동 C공인중개사)

"이곳에서 가장 새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의 매도호가가 최대 1억원이나 뛰었다니까요." (송파구 가락동 B공인중개사)

2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주변 부동산에 '풍선효과'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가 금지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 송파구 신천·가락동, 강남구 도곡·역삼·개포동의 인기 단지에 갭 투자를 묻는 매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자 발 빠른 집주인들은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 대비 매도호가를 최대 1억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 신천·가락동 대표 단지에 매수세...매도호가 1억원 ↑

송파구 잠실동과 가까운 신천동 파크리오는 현재 전용면적 84㎡가 평균 18억~19억5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이번달 초 16억5000만~1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파크리오는 잠실동에 있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 함께 인기가 높은 단지다. 잠실동에 갭 투자가 막히자 분산되던 수요자들이 이곳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동 A공인중개사는 "지난 주말 토지거래허가제를 앞두고 잠실동의 괜찮은 매물들이 싹 빠지자 이곳에도 매수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며 "한 집주인 전용 84㎡를 부동산대책 이전 17억 초반대에 내놓았는데 지금은 18억원으로 호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인근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는 입주한지 2년이 되지 않은 신축 단지다. 아직 등기가 나지 않아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은데도 최근 며칠새 일대 부동산에 매매를 묻는 전화가 급증했다.

그러자 전용 84㎡의 17억원대 매물이 사라지고 현재 대부분이 18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부동산대책 이전인 지난 1~13일 16억9000만원, 17억5000만원에 두 건이 거래됐다.

가락동 B공인중개사는 "현재 전용 84㎡가 18억 초반대 매물도 찾기 어려워져 한 집주인은 매도호가를 1억원 넘게 올렸다"며 "집주인들도 매수 문의가 급증하자 팔려고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도를 보류하고 있어 매물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 "대기수요 넘친다"...도곡·역삼·개포동 등 인기 더 높아져

강남구 도곡·역삼·개포동 일대 부동산에도 매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포동에는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신축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가 입주를 앞뒀다.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는 현재 평균 26억~28억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10일 22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24억~27억원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도곡동에는 도곡삼성래미안, 도곡아이파크1차, 도곡렉슬 등이 인기다. 역삼동에는 역삼자이, 역삼아이파크, 테헤란아이파크 등이 있다.

도곡삼성래미안 전용 84㎡는 현재 21억원애 매도호가가 형성돼 있다.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 13일 신고된 19억2000만원이다. 테헤란아이파크 전용 92㎡는 24억~25억원에 평균 시세가 형성돼 직전 실거래가(23억, 5월 30일) 대비 1억~2억 올랐다.

개포동 C공인중개사는 "신축 단지의 매도호가가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갭 투자 매물이 귀해지면서 전셋값도 함께 뛰고 있다"며 "당분간 계속 아파트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기 주택시장을 강력한 규제로 묶으면서 주변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기는 풍선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R&C 소장은 "항상 대기수요가 넘치는 강남 인기 주거지역을 규제로 묶으면 주변 지역에 풍선효과가 불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충분한 공급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집값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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