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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부, 국장급 화상협의 갖고 日역사왜곡·코로나19 등 논의

기사등록 : 2020-06-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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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 외교부가 24일 국장급 화상협의를 갖고 최근 공개된 '군함도' 등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역사 왜곡 문제와 코로나19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가진 협의에서 최근 대외공개된 일본 산업유산 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에 2015년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과 일본 정부대표가 약속한 후속조치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일본은 지난 15일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 23곳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일반에 공개했다. 23곳 중 하시마(군함도) 탄광 등 7개 시설에서는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약속과 달리 메이지시대 산업화 성과를 미화하는 내용을 위주로 센터에 전시했고 징용 피해와 관련된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일제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가 발생한 대표적인 장소인 군함도의 탄광을 소개하면서 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센터 측이 배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72쪽짜리 책자와 21쪽짜리 소책자에도 강제동원 피해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다키자키 국장에게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표명하고 전시와 관련한 시정을 엄중히 촉구했다.

다키자키 국장은 김 국장의 지적에 일본 측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 국장은 또한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이날 협의에 대해 "한일 양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그 결과 및 최근 상황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번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외교당국 간 소통이 계속 긴밀히 이루어질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두 나라 재외국민의 보호와 귀국을 위해 양측 간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한일 간 현안 해소를 위해 외교당국이 계속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일 양 국장이 협의를 가진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40여 일 만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명의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 등을 포함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에 충실한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해달라고 촉구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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