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형 은행들에 올해 3분기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 지급 규모를 현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 등 주요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에 이날 볼커룰 완화 소식에 급등했던 미국 증시 상장 은행주들은 마감 후 거래에서는 일제히 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연준은 이날 대형 은행 34곳을 상대로 실시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건전성 심사) 결과 코로나19(COVID-19) 확대에 따른 가혹한 경기 후퇴 시나리오에서 몇몇 은행이 최소 자본 기준에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근접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 지출 계획을 연준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미국 증시에서 급등했던 은행주는 마감 후 거래에서 반락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가 3.5%, JP모간도 2% 급락 양상을 보였다.
연준은 통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경기 악화나 시장 혼란을 상정한 시나리오에서 은행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다. 이번에는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관련한 분석 항목을 더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회복 궤도와 관련해 브이(V)자, 유(U)자, 더블유(W)자형 등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건전성을 검증했다.
대체로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양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랜들 퀄스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가장 강도 높은 경기후퇴 시나리오에서도 은행 시스템은 양호한 자본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된 가혹한 경기 후퇴 시나리오는 U자 및 W자 시나리오로, 연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이 최소 자본 기준에 안정적이지 않게 근접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은행들은 오는 29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배당금 등 자본 지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의 경우 지난 3월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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