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오는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앞둔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청약의 새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코스피 데뷔 후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과거 공모주 청약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대형주들의 현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 이틀간 진행된 SK바이오팜의 일반 공모 청약은 32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30조9889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년 전 제일모직의 기록을 뛰어넘는 규모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과거 공모주 청약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기업들으로는 △제일모직(현재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KT&G(과거 한국담배인삼공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이들 모두 10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공모주 시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해당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1일)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들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7%(2만3000원) 하락한 7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대비 무려 452.9%나 오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2016년 13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당시 일반 청약에 10조1988억원이 몰렸으며, 같은 해 11월 10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수혜주로 언급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혜, 상장 이슈 및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단발성 호재 등에 힘입어 단기적인 주도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어 KT&G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이날 전날 보다 0.38% 상승한 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2만8000원) 보다 180.3% 올랐다. KT&G는 민영화되기 전인 1999년 10월 8일 증시에 입성했으며, 공모 당시 11조5746억원의 청약금을 모으며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도 공모가(5만3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113%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4년 12월 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은 SK바이오팜이 등장하기 전까지 공모주 시장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보유했다. 회사의 최종 청약경쟁률은 194.9대 1이었으며, 청약 증거금은 30조649억원으로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맨 윗단에 위치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SDS는 공모가 대비 각각 59.2%, 10%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0년 공모 당시 19조8444억원의 청약금을 끌어모으며 최종 경쟁률 40.60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1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상장 첫 날인 2010년 5월 12일 공모가를 소폭 상회한 11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초 7만원 초반 선에서 거래되던 삼성생명의 주가는 현재 4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날 삼성생명은 전날 보다 0.45% 오른 4만49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는 2014년 최종 청약 경쟁률 134.19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15조5520억원에 달했으며, 같은해 11월 14일 상장했다. 이날 공모가(19만원) 보다 10% 하락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외에도 공모주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당시 6.95대 1의 경쟁률을 세웠다. 공모규모는 1조87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단일 공모로는 최대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으며, 2017년 7월 28일 증시에 입성했다. 이날 공모가(4만1000원) 보다 155.9% 오른 10만49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한편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12곳 중에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으로 주목받는 엘이티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엘이티는 지난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공모가 대비 137.18%나 뛰었다. 회사는 현재 디스플레이일체형지문인식(FoD), 폴더블, UTG, OLE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131.33%)와 레몬(120.14%), 드림씨아이에스(48.32%), 플레이디(48.24%), 에스씨엠생명과학(45.29%), 제이앤티씨(25.45%), 위세아이텍(16.67%), 서남(7.2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젠큐릭스와 엔피디는 공모가 보다 각각 18.94%, 15.83% 빠지며 부진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공모가에서 11.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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