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2분기 미국 판매가 30% 이상, 많게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등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 2020.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34%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고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주 GM은 올 여름 테네시주 공장 직원 7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GM는 지난 4월 판매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후 5, 6월 회복세를 보였다고 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2분기 매출이 39% 감소했다고 알렸다. 그 원인으로 렌터카 업체들의 수요 부진을 지목했다. 렌터카 업체들은 통상 미국 내 1년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자동차를 렌트하는 고객이 줄었다. 렌트카 업체 허츠(Hertz)는 파산 보호를 신청 하기도 했다.
토요타도 2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이 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6월에는 22% 감소에 그치면서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닛산의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절반 가량 급감했고, 혼다는 28% 줄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6월 자동차 판매는 5만13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고, 분기 판매량은 14만1722대로 24%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27만2597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들었다.
FCA 설명과 마찬가지로 렌터카 업체들 수요가 증발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 소비자 판매량은 6% 증가했다. 무료 신차 인도 서비스 등 코로나19 관련 프로모션이 개인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기아차의 경우 6월에 4만7870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보다 15.7% 감소했으며, 상반기에 26만3337대로 작년에 비해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조너선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기 후반에 판매 개선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름 내내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분기 자료를 제출하면 미국 판매량은 3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콕스가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의 1은 코로나19발 불확실성과 실직 우려 등으로 구매 계획을 미룰 것이라고 답했다. 스모크는 "자동차 업계가 잔인한 여름을 맞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최소 20% 감소할 것이며,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