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주 연속 떨어지며 15주 만에 40%대가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논란, 6·17 부동산 대책 논란, 여당의 단독 원 구성 등 전방위적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월 28일~7월 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9%p 내린 49.4%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4%p 오른 46.1%, '모름/무응답'은 4.6%로 집계됐다. 긍·부정평가 차이는 3.3%p로 14주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추이. |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3월 3주 조사(49.3%) 이후 15주 만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4월 4주 조사에서 63.7%로 올해 고점을 찍은 후 5월 3주까지 5주 연속 60%를 넘었으나 5월 4주(59.9%)부터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최근 지지율을 하루 단위로 보면 지난달 26일 55.8%를 기록한 후, 29일 53.8%, 30일 48.7%, 7월 1일 48.0%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앞으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지율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대통령 지지율 부진은 공정성 논란을 불러온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과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불거진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 보유, 남북관계 냉각기 지속, 여당의 단독 원 구성 등 21대 국회 갈등,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 재연 등 정치·사회·경제 분야 전방위적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린 측면이 있는 인국공 논란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이슈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외교안보 라인 교체설과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 돌려막기로 보일 수 있어 상승요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언급도 당장은 실행보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국회의 정상 개원 시기도 장담할 수 없어 당분간은 대통령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8370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3.9%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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