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과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 압력 단체들이 구글의 '핏빗(Fitbit)' 인수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와 독과점 차원에서 규제 당국이 이 인수 건을 정밀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창업 생태계 파괴라는 문제에 더해 독과점과 정보보호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구글의 핏빗 인수에 대한 규제당국의 심사결과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업체인 핏빗을 21억달러(약2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규제 당국이 개인정보 보호와 독과점 차원에서 면밀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성명서에 미국, 유럽, 중남미의 20개 압력단체들이 전날 서명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퍼블릭 시티즌, 유럽의 액세스 나우, 브라질의 컨슈머 디펜스 등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이미 디지털시장을 상당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지배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다.
핏빗을 인수하면 구글은 하루 걷는 보행수, 심장맥박, 수면의 질 등 건강과 관련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압력단체는 성명서에서 "기업 인수합병 심사에서 '이용자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을 매우 제한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는 규제 당국이 구글이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분야는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 대변인은 "이번 인수 건은 데이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기기에 대한 것"이라며 "구글과 핏빗의 하드웨어 통합은 이 분야에서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2019년 말에 웨어러블 기기업체인 핏빗을 21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 같은 IT공룡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등과 관련해 구글을 포함한 미국 4대 테크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7월 중 미국 의회에 출두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 IT를 주무르는 CEO들이 7월 하반기에 미국 하원 법사위의 반독점 패널에 참석해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미국의 IT산업과 관련하 테크공룡들의 영업행태에 대해 증언한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 구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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