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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부동산' 대거 판다...자본확충 속도

기사등록 : 2020-07-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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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경기침체 영향에 자본확충 시급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이 하반기 자본 확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 장기화와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바뀌는 회계 기준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락 우려까지 나오며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흥국화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발행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후순위채는 발행 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후에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다.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과 함께 후순위채를 자본확충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산정시에도 일정 기간 자본으로 인정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07.06 tack@newspim.com

앞서 롯데손해보험과 푸본현대생명, M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하반기 다른 주요 보험사들도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동양생명은 3억 달러(3600억원), 신한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로 발행 시점을 미룬 상태다.

후순위채 발행과 함께 보유 부동산 매각 작업도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한생명은 지난 2016년에 입주한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신사옥 '신한 L타워' 매각을 추진중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달 서울 강남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약 3600억원으로, 현대해상과 한국토지신탁은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보험사들이 보유 부동산을 잇따라 매각하는 것은 새 회계기준(K-ICS)대비 차원이다. 새 회계기준에서 정한 부동산 위험은 보유 부동산 및 부동산 투자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손실 위험이다.

현행 지급여력비율(RBC)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동 폭을 8%로 보고 있지만 K-ICS에서는 25%로 본다는 것이다. 즉 1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면 지금은 8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25억원의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여전히 하반기 경영환경은 불확실하지만 채권 발행이나 부동산 매각 등 회사 존립과 관련된 문제는 미룰 수 없지 않겠느냐"며 "하반기 주요 경영 목표도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디지털 혁신과 함께 자본확충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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