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 관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 무역합의 불발시 호주식으로 공식 탈퇴하겠다는 뜻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우닝스트리트 대변인은 이날 존슨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전화통화 회담을 갖었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미래 관계와 관련해 존슨 총리는 격화된 협상 과정에서 조속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영국의 의지를 강조했다"며 "총리는 또 영국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호주식 조건(Australia terms)'으로 전환기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른바 '호주식 조건'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기반으로 하되, 항공 분야 등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양측간 합의를 거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난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한 영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전환기를 갖고, EU와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양측은 전환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해 올해 연말까지 무역협정 등을 체결해야 한다.
양측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 동안 대면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로 이견 차만 확인했다. 공정경쟁 보장, EU의 영국 해역 어업권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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