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9억달러(약 3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자신이 죽을 때까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공언에 따라 2006년부터 매년 기부를 해온 버핏은 90세를 맞는 올해까지 기부한 금액이 총 370억달러(약44조9000억원)에 달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 회장이 29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버크셔는 "버핏 회장이 자신의 사후 12년 동안 보유 주식이 여러 자선단체에 배분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부를 받은 쪽은 즉각 이를 사용해야 하고, 다른 기부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 부부 재단이 이날 기부금의 80%를 받고, 버핏의 가족이 운영하는 4개 재단(수전 톰슨 버핏 재단, 하워드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노보 재단)이 나머지를 받는다.
게이츠 부부 재단은 글로벌 보건 개선과 빈곤 퇴치, 교육 기회 확대 등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36억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투자 손실을 본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기부액도 작년에 못지않은 통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에 보유 중인 항공주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497억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온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기부를 해왔다. 액수로는 374억달러(44조6000억원)가 넘는다. 지난 2010년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함께,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기빙플레지' 기부클럽을 세우기도 했다.
억만장자지수를 산출하고 있는 블룸버그통신은 버핏 회장이 지난달에 부자 순위 세계 5위였지만, 이번 기부 이후 8위로 내려간다고 전했다.
버핏은 여전히 버크셔 지분 15.3%(의결권 31%)를 보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0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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