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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버린 항공주 '기지개' 주가 수직상승

기사등록 : 2020-06-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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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지난 1분기 전량 매도한 항공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발이 묶였던 항공편이 재가동되기 시작했고, 봉쇄 완화에 따라 수요 역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항공주 상장지수펀드(ETF) 제트(JETS)를 공격적으로 매입하는 움직임도 월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델타 에어라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팬데믹 사태에 동결했던 항공편 운항을 정상화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움직임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업계 전반적인 운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뒤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사들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봉쇄 완화 이후 여행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항공업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델타는 7월 항공편 운항을 5월 대비 두 배 늘리기로 했다. 델타의 일간 고객 수는 최근 6만5000여명으로, 이미 지난 4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우스웨스트 역시 6월부터 연말까지 노선 가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월 초까지만 해도 고객을 채우지 못해 항공편을 축소했지만 약 1개월 사이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 백 편의 노선을 증편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북미 지역 전반의 모든 항공편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에 발이 묶였던 140개의 논스톱 노선을 모두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업체의 7월 항공편 운항은 여전히 전년 동기에 비해 70% 낮지만 6월 87%에서 개선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항공편 운항 정상화에 합류했다. 지난 5월 전년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내선 운항을 7월 지난해의 5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얘기다.

업체의 탑승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하루 11만명으로, 4월 3만2000명에서 대폭 늘어났다. 다만,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특히 국제선 노선의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월 국제선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국내선 예약은 전년 동기의 30%로, 6월 수치인 13%에서 크게 개선됐다.

항공업계 경영자들은 정상화의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봉쇄 완화의 속도에 따라 항공편 수요에 커다란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날개 꺾인 항공주를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항공주를 집중 편입하는 ETF 제트(JETS)가 지난 2일까지 64일 연속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제트의 자산 규모가 경제 셧다운이 단행되기 이전인 3월 초 3300만달러에서 최근 1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1분기 항공주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과 맞물려 화제다.

버핏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항공주에 대해 오판했다고 밝히고, 관련 업체가 팬데믹 사태로 인해 장기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항공주는 일제히 랠리했다. 운항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41% 폭등했고, 델타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각각 14%와 16% 뛰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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