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시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시장직에 있던 사람이 한순간 떠난 것에 대해 발생할 공백을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0.07.10 pangbin@newspim.com |
이날 오전 서초동에서 만난 송모(50대·남) 씨는 "어제 퇴근길에 실종 소식을 듣고 놀라 집에 가서 계속 TV를 틀어놨다. 소식을 봐도 믿기지 않았다"며 놀란 기색이었다.
또 이모(20대·남) 씨는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면서도 "성추행 의혹이 있던데 사실이라면 실망스럽다"고 했다.
대방동에 사는 권모(30대·여) 씨는 박 시장에 대해 "평생 서울시장을 했으면 할 정도로 좋은 행정가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렇게 가는 건 무책임하지 않았나. 본인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누리꾼들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박 시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 전환된 상태다.
A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남겼다. B씨도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청년실업, 코로나19 방역 등 현안은 잊고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올렸다.
한편 사망 소식과 함께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떠난 것에 대해서는 최악의 결정이었다는 누리꾼들의 지적도 있었다.
C씨는 "본인의 업적에 오점이 남겨질까봐 그런 것 같다"면서도 "그런 선택은 비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D씨도 "남은 피해자에 대해 2차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 비서는 지난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앞서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1분 경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진행되며 시민들을 위한 분향소는 이날 중 서울시청 앞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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