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고(故) 박원순 시장이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자신이 10년간 머물렀던 서울시를 떠났다. 유족과 정관계 인사, 수많은 시민들의 눈물을 뒤로 하고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葬)이 마무리됐다.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 끝나면서 박 시장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유해는 13일 오전 7시30분, 서울대병원 빈소를 떠나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영현봉송에 이어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10년을 머무르던 서울시를 떠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故) 박원순 시장의 영정사진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결식에 들어서고 있다. 2020.07.13 leehs@newspim.com |
영결식은 코로나 등을 감안해 유족과 서울시 및 정관계 인사 등 약 100여명 참석한 후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신 라이브서울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많은 사람들의 박 시장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에 이어 사회를 맡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는 손을 잡을수도 이야기를 나눌수도 없지만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며 고민을 추모했다.
조사는 백낙청 서울대명예교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 등 공동장례위원장 3인이 각각 맡았다.
백 교수는 "박 시장은 우리 사회를 바꿔놓은 시민운동가이자 시민곁에 머물던 시장"이라며 "세월호 유족들에게 기억과 진상규명의 공간을 열어줬고 촛불항쟁은 서울시장인 그가 토대를 만들고 지켜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특히 박 시장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들을 의식한 듯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다.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평가는 애도가 끝난 다음에 시작돼야 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친구 박원순과 40년을 함께 살아왔다. 부동산 대책을 얘기하던 날이 하루전인데 지금 장례위원장으로 여기 있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애석하고 참담하다. 그토록 애정을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0.07.10 photo@newspim.com |
서 권한대행은 "빅 시장은 시민들을 사랑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한 진정한 시민주의자"라며 "비록 떠났지만 그가 했던 고민과 철학과 가치는 시대의 이정표로 남았고 우리에게는 함께 단련한 시민존중이라는 근육이 남아있다"며 추모했다.
이어 "시민이 시장, 사람존중 도시라는 서울시정의 대전제와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회복하고자 했던 박 시장의 꿈을 미완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꿈으로 계승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조사는 참여연대 활동을 같이하며 박 시장과 25년동안 인연을 이어온 홍남숙씨가 맡았다. 홍씨는 박 시장의 추억을 회상하며 홀연히 떠난 죽음을 애도했다.
박 시장의 딸인 박다인씨는 유족들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박씨는 "아버지 가시는 길을 추모해 준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쉽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시민이 시장이라고 말씀하셨다.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결정에 따르던 시장이었다. 이제 아버지는 없지만 그 자리에는 시민들이 계신다. 시민이 시장이다. 다시 한번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영결식으로 끝으로 서울시청을 떠나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화장을 마친 뒤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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