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증권·금융

AIA생명, 한국에서 '인슈어테크'로 사업전환...1천억 투자

기사등록 : 2020-07-14 07:54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리유엔시옹 AIA그룹 CEO..."전사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AIA생명이 향후 3년간 집중적으로 디지털분야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중심의 보험사로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금액은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이 오는 2023년까지 인슈어테크(InsurTech) 회사로 혁신한다. 이를 위해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기존 보험은 인지산업(人紙産業)을 대표했다. 종이서류와 사람만 있으면 시작·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IT의 발전으로 인해 보험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AIA생명의 인슈어테크 혁신 전략은 리유엔시옹(Lee Yuan Siong, 李源祥) AIA그룹 CEO가 주도하고 있다.

리유엔시옹 CEO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재정금융 석사 출신의 금융전문가로 15년 동안 중국 '핑안보험(平安保險)'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를 역임했다. 핑안보험은 인슈어테크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임직원·설계사 채용은 물론 교육, 관리까지 거의 모든 기업 활동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

특히 AIA생명 중국법인은 AIA그룹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까지 외국계 생명보험사 지분 보유 한도를 51% 이하로 제한했다. 올해 1월부터 외국계 생보사의 지분 보유 제한을 철폐했지만 아직까지 중국 생보사의 지분을 51% 초과 보유한 곳은 AIA생명 뿐이다.

AIA그룹이 중국 AIA생명 지분을 100% 보유한 것은 AIA그룹의 전신인 AIG그룹이 100여년 전에 상해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덕분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생명보험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AIA생명 중국법인도 그 열매를 고스란히 수확할 수 있다.

업계는 리유엔시옹 CEO가 핑안보험의 인슈어테크 기술을 AIA로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AIA생명 한국법인은 인슈어테크 기술을 시험할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5% 수준으로 IT인프라가 발달, 모바일시대에 적합한 것이 이유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피터 정 AIA생명 한국 법인 CEO가 AIA바이탈리티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13 0I087094891@newspim.com

AIA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AIA생명 한국법인도 변모를 준비 중이다. AIA생명 한국법인은 올해 초 부임한 CEO 피터 정(Peter Chung)에게 '인슈어테크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2023년까지 '테크놀로지, 디지털, 데이터 분석' 세 가지 분야에 집중 투자를 약속했다.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상황에 맞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AIA그룹의 아낌없는 투자도 약속 받았다.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국내 대형카드사와 협업이다. 현재 A카드와 건강증진형보험 활성화를 위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A카드 고객에게 AIA생명 상품 판매로 데이터를 분석, 이를 토대로 건강증진형 상품을 고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통신사인 SKT와 IT시스템 개발사 SK C&C와 협업을 통해 혁신을 이뤄낸다는 게 목표다.

AIA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만, 이럴 때 인슈어테크로 혁신해야 한다"며 "AIA생명은 고객과 직원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IA생명의 당기순이익과 전속설계사 규모는 ▲2015년 1614억원, 2007명 ▲16년 2315억원, 1571명 ▲17년 2876억원, 1718명에서 ▲18년 686억원, 1435명 ▲19년 855억원, 1359명으로 급감했다. 국내 보험산업의 침체와 함께 인슈어테크 회사로 변화하기 위한 투자가 동반된 탓이다.

0I087094891@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