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급여대출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 PPP)을 헤지펀드와 개인 운용사 등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흔히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라 불리는 개인 운용사와 민간 투자회사, 헤지펀드 회사 등의 '가문자산관리' 업체가 PPP에서 수십억원의 승인을 받은 것을 최근 발표된 정부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파리=뉴스핌] 박진숙 기자=프랑스 파리의 로스차일드 재단. 2020.07.14 justice@newspim.com |
미 중소기업청(SBA)의 PPP 승인을 받은 회사들에는 미국프로농구협회 소속 프로농구팀 '새크라멘토 킹스'를 공동으로 소유한 가족과 수십조원의 헤지펀드 회사의 전 매니저, 라스베이거스 연예기획사 등도 포함돼 있었다.
미 재무부와 SBA의 자료에는 PPP에서 승인받았다는 것만 나올 뿐, 대출 비용이나 대출 반환 여부, 탕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 옹호 단체인 '미국금융개혁연대(Americans for Financial Reform, AFR)'의 앤드류 박 수석 정책 분석가는 "PPP는 정상적인 운영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 운용사나 헤지펀드사가 PPP를 받는다는 것은 그들이 자선 단지에 손을 담그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로스차일드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D. 로스차일드를 위해 자금을 관리하는 로스차일드의 투자신탁업체 '로스차일드 캐피털 파트너스'도 일자리 8개를 유지하기 위해 35만달러(약 4억원)까지 PPP를 받을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서류에 따르면, 로스차일드 파트너스는 2019년 말 로스차일드 가족과 투자자들을 대표해 약 3억3000만달러(약 3972억원)를 운용했다. 로이터통신은 로스차일드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있는 자로우 패밀리 오피스는 PPP 대출을 받았으며, 투자액이 감소했던 시기에 가족재단을 지원하는 데 PPP 지원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자로우의 PPT 금액은 15만달러~35만달러(1억8000만원~4억2000만원)이다. 앤&헨리 자로우 재단은 2018년 말 4억7300만달러(약 57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자로우 재단의 빌 메이저 전무 이사는 이메일에서 "PPP 기금은 직원들을 유지하고, 위기에 처한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자금을 최대화하기 위해 조달했다"고 해명했다.
지난주 공개 자료에 따르면, 약 2000개의 헤지펀드와 자산자문회사가 중소기업을 위한 PPP 승인을 받았다. SBA는 보고서에서 금융 및 보험회사들이 6월 30일 현재 16만8462건의 대출에서 122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PPP 지원을 받는 다른 기업들로는 수영복업체 라즈(RAJ)의 가문자산관리 라즈 캐피털 매니지먼트, 라스베이거스 기업가인 진 야마가타와 연결된 야마가타 기업, 알티움 캐피털 매니지먼트 LP인 제이콥 고틀립 전 헤지펀드 매니저의 패밀리 오피스도 포함됐다.
[라스베가스=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비시움자산운용의 제이콥 고틀립 최고투자책임자(COO). 2020.07.14 justice@newspim.com |
고틀립은 최근까지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운용사 비지움 에셋 매니지먼트를 운영했지만, 최근 금융 사기 스캔들로 회사는 문을 닫았다.
재무부는 200만달러(약 24억원) 이상의 PPP 대출금에 대해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며, 현재로서는 가족회사에 대한 PPC 대출이 상당 부분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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