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 홀딩스(ARM Holdings)를 상장(IPO)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검토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의 자문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암 홀딩스를 IPO하거나 아니면 보유 지분 전량 또는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를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정했다.
암 홀딩스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로 공장 운영 없이 오직 회로 설계와 라이선스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대표 기업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AP 제품의 대부분이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애플이 ARM 기반 맥 출시를 선언, 데스크톱 프로세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반도체 기업으로 통한다.
소프트뱅크는 암 홀딩스를 4년 전 320억달러에 사들였다. 소프트뱅크 주가가 지난 5월 이후 143%나 오르면 안정을 되찾자 다시 1000억달러(약120조원) 비전펀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딜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엄청난 투자 기회들이 눈앞에 있어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전에 비해 훨씬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지금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암 홀딩스는 손정의 회장이 비전펀드에서 핵심 자산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날 기계와 인간의 접점이 그 어느때 보다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의 이런 움직임에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가 확실하지 않고, 또 상황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계획 자체를 철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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