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14일 북한 선전매체의 주장에 정부가 '무(無)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언론도 지라시를 평가하느냐"며 관영매체가 아니면 대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과 관련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전매체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도 별 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며 "이인영 장관 후보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자료사진. (왼쪽부터) '메아리', '통일의 메아리',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일부.[사진=메아리, 통일의 메아리,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
그는 '정부가 선전매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 없는 매체에 대해 당국이 일일이 평가하는 건 격에도 맞지 않다"며 "선전매체의 (보도는)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언론에서 지라시에 대해 모두 평가를 하고 계시냐"고 반문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통일부의 카운터파트 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선전매체다. 통일부 당국자의 발언은 정부가 우리민족끼리를 지라시와 같은 격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당국자는 '우리민족끼리를 지라시로 평가하는건가. 발언을 유지하시겠나'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선전매체가 아닌 정식으로 책임 있는 매체에서 나오면 반응을 한다"며 "그동안 우리민족끼리가 해온 것을 보면 공식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측 인터넷 매체인 자주시보가 지난 8일 '시험대에 오른 전대협 의장들'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새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부분을 일부 인용했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는 문장을 그대로 실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첫 반응을 내놓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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