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래통합당이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한 노영희 변호사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
통합당 미디어국은 15일 논평을 통해 "노영희 변호사가 故 백선엽 장군을 향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느니,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느니 하는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해당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의신청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미디어국은 "백선엽 장군이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낙동강 전선을 지킨 덕분에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노영희 변호사는 북한 인민군도 우리 민족이었다는 이유 하나만 가지고 전쟁 영웅이자 국민의 수호자인 백 장군을 모독했다"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0.07.12 dlsgur9757@newspim.com |
이들은 "노영희 변호사의 논리대로라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맞서 싸운 우리 국군 용사들은 현충원에 묻힐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며 "백선엽 장군 뿐만 아니라 온 국토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호국 영령을 욕보이고, 그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망발"이라고 힐난했다.
통합당은 "방심위는 하루빨리 심의절차에 착수해, 방심위가 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혹여라도 방심위가 진영논리 휘둘러 이번 발언을 묵과하다면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 변호사는 전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지금까지 친일파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현재까지 문제가 생긴다고 이야기가 되고 이는데 본인도 '비판 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누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며 "그런데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라며 "친일 행적을 했으면서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에 반성도 없는 사람에 대해 자리를 만들어서 현충원에 묻어야 하나. 대전 현충원에도 사실 묻히면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노 변호사는 15일 자신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 관련해서 했던 발언을 사과한다"라며 "방송 중에도 정정했고, 개인 SNS에도 글을 두 번이나 올렸지만,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이면서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고 사과했다.
그는 "1960년대 태어나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고 늘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제가 다른 뜻으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었고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라며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들, 그리고 우리 국군 장병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누가 될 수 있었던 잘못된 발언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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