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 수요가 감소했다.
15일(현지시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6bp(1bp=0.01%포인트) 상승한 0.632%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6월 중순부터 0.569%에서 0.784%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 수익률은 2.1bp 오른 1.335%를, 2년물은 0.4bp 내린 0.165%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47bp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두 달만에 다시 문을 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의 분위기를 따라갔다.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전날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다며 오는 27일 3만명을 대상으로 시판 전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ITV 방송도 옥스포드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중인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16일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개발해 낼 것이라는 데에 신중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백신 희망으로 리스크 온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대체로 코로나19 관련 소식으로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 고조와 코로나 2차 유행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과 중국 정부 관리들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로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베이지북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 완화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최근 증가하고 있지만 팬데믹 위기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비필수 업종의 영업이 허가되면서 소비지출이 증가했고 소매 판매 역시 모든 지역에서 확대됐다. 반면 전문·경영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약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 실패했으며 팬데믹이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개선됐다. 미국의 산업 생산은 두 달째 증가했다. 6월 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5.4% 증가했다. 금융 시장 전문가 기대치 4.1%를 웃돌았다. 2분기 전체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6월 제조업 생산은 경제 활동 재개 과정에서 자동차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7.2% 증가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는 팬데믹이 시작된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6월 마이너스(-)0.2에서 7월 17.2로 반등했다. 지수가 0 이상이면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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