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위축된 전 세계 경제활동이 현재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며, 2차 유행(wave)으로 인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한국 등 주요국 중소기업 3분의 1이 내년까지 문을 닫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기 파산이 3배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not out of the woods yet)"라고 말했다.
그는 11조달러에 달하는 주요20개국(G20)과 다른 국가의 코로나19 재정 조치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주입 등이 세계 경제를 지지하고 있지만 신규 대규모 감염,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증가하는 보호무역주의, 정치적 불안정 등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지난 3, 4월에 잃었으며, "이들 일자리 중 상당수는 결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주장했다.
일자리 감소, 파산, 산업 구조조정 등은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에게 신용손실을 포함한 금융업계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간 지속적인 조율과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이 위기 동안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이 생산 격차가 크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낮다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IMF는 보고서를 발간, 정부의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 파산율이 3배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구가 17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파산율은 팬데믹 이전 4%에서 12%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IMF 조사 결과 한국, 캐나다, 영국, 미국의 중소기업 3분의 1 이상이 올해나 내년에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블로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경제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의 재정 비용이 이미 높은 부채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필요한 안전망을 철수하기 시작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IMF는 이탈리아의 중소기업 파산율이 가장 높을 것이며, 예술·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부문의 파산율은 20%포인트(p)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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