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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재용 오른쪽에 박정국…현대모비스, 'K미래차' 중심으로

기사등록 : 2020-07-1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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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모비스에 메모리 반도체 D램 공급
하드웨어의 현대모비스+반도체 소프트웨어의 삼성
'K배터리' 넘어 'K미래차' 위한 협력 가능성 '솔솔'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차 회동 핵심주제인 '미래차 비전' 소개에 나선다.

박 사장은 그간 정 수석부회장의 4대그룹 총수 회동에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미래차 중심 기업의 대표로서 참석해 왔다. 정 수석부회장의 오른쪽은 늘 박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현대모비스에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 주요 전자기기 부품의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2차 회동에서도 현대모비스는 'K미래차' 완성을 위한 협력의 중심으로 존재감을 높일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뉴스핌DB] 2020.07.17 peoplekim@newspim.com

 ◆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박정국 사장의 고향'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이 부회장이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를 방문하는 자리에 정 수석 부회장과 함께 박 사장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수장이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 두번째다. 정 수석 부회장은 당시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정 수석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오창공장에서 만난 데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하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차 사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 박정국 사장이 참석해 정 수석 부회장과 동행하며 미래차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박정국 사장은 현대차 북미연구소(HATCI) 소장, 현대차 중앙연구소 소장,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실장(부사장)을 거쳐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역임 뒤 2018년 12월부터 현대모비스 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로, 부품 모듈(부품 덩어리)과 전장(전자 장비) 부품을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박 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디젤 초고압 연료분사 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국내 최초 고압 가솔린 직분사 연료시스템과 세계 최초 픽업트럭용 전자제동장치를 개발했다.

박 사장은 완성차 엔진성능 향상과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첨단기술을 국산화하고 국가 수출경쟁력 제고에 30여년간 이바지해 지난해 한국자동차공학회로부터 '자동차공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사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연구소는 박 사장의 '고향'과 다름없다"라며 "박 사장이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회동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정 수석 부회장과 함께 이 부회장을 맞아 현대차그룹의 전장 핵심 기술과 남양연구소를 소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제동, 조향 등 하드웨어 외에도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전동화 부품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미래차 소프트웨어(SW)의 결정체인 인공지능(AI)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매출 38조488억원 중 전동화 부품 분야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전동화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2018년 1조8000억원 등 매년 50% 이상의 증가세를 거듭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포함) 자율주행·AI 협업 현황 2020.07.17 peoplekim@newspim.com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 컴퓨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휴대폰 등 모바일 기술을 통한 미래차 반도체 시장에 총력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를 비롯해 메모리, 프로세서(AP), 각종 센서 등에 반도체 솔루션이 적용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 미래차는 '움직이는 컴퓨터'...삼성-현대모비스 협업 기대 커져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는 2010년대부터 국내외 업체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기술 개발 위해 협업 및 투자를 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올초 세운 자율주행 '현대-앱티브(Hyundai-Aptiv) AD LLC(가칭)' 합작사와 함께 2022년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에 적용해 시범운영에 나서고 2024년 양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사람, 사물, 인프라 등을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은 '통신 기능통합 관리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융합 신기술 개발을 가속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장 사업을 5세대(5G) 이동통신, AI, 바이오와 함께 4대 핵심 미래 전략 사업으로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아우디에 공급하는 등 미래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차량용 부품의 강점을 확보한 현대모비스와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협업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경쟁에 나서면서 미래차에 적용될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앞서 삼성은 2016년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해 전장 사업을 확대해왔다. 하만의 렉시콘 등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은 제네시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울산에 3300억원을 투자해 내년부터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내년 선보일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적용한 신차(프로젝트명 NE)에 관련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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