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국 정부가 오는 8월부터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 5개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 14일 관보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방권한법'을 오는 8월 13일부터 시행하기 위한 잠정 규칙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거래금지 대상 중국 기업은 ▲화웨이(통신장비 업체) ▲ZTE(통신장비 업체) ▲하이쿠비전(감시카메라 업체) ▲다포테크놀로지(감시카메라 업체) ▲하이테라(무선통신기 업체) 등 5개사이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정부는 8월 이후 이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과는 계약을 새로 체결하거나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중국 정부 측에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나 기밀정보가 유출될 것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기업은 해당 업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허위로 제출한 경우에는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기업들은 이제 '미국 정부냐? 중국 기업이냐?'를 놓고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중 대립 격화로 전 세계 하이테크 시장의 분단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들의 고민도 커졌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와 거래하는 일본 기업은 800개사 이상이며,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거래금액도 약 15억달러(약 1조8000억엔)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4G 통신네트워크 일부에 화웨이와 ZTE 통신기기를 사용하고 있어, 다른 제품으로 대체를 진행하고 있다. 종합건설회사 카지마(鹿島)도 화웨이 제품을 일부 사용하고 있어 다른 제품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해당 기업의 제품을 해외에서 일부 사용하고 있는 NTT는 "내달 법률 시행 전까지 다른 제품으로 변경할 것이며, 앞으로도 사용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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