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내년 4월 확정된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여비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했고,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 역시 여비서로부터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2020.07.16 pangbin@newspim.com |
이재명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예를 들면 내가 얼마에 팔기로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가격이 폭등해서 누가 2배로 주겠다고 하더라도 그냥 옛날에 계약한 대로 판다.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말도 아니고 규정으로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며 "그러면 지켜야 한다. 이런 상황을 상상을 못 했다. 그렇다고 이걸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며 "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자분들이 보시면 저를 무책임한 소리가 아니냐 하시겠지만 당연히 엄청난 손실이고 감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국민한테 약속을 했으면 공당이 문서로 규정으로까지 약속을 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당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그다음에나 규정을 바꿔야 한다"며 "국민한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한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김부겸 후보와 연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선거에 개입하면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제가 공개적으로 지원하면 김부겸 후보에게 도움이 되나.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이재명에게 이낙연이란 (어떤 존재냐)'라는 질문에는 "훌륭한 분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못 한 것이 있다. 예를 들면 동진을 못했다"며 "지금 지역색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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