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집권여당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월 9일 서울·부산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지금부터 논란을 당 내에서 벌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사실상 '보류' 의견을 냈다.
반면 다른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고,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히려 "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혀 대조적이다.
이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먼저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는데 뒤에 오는 것을 먼저 끄집어내서 당 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 생각을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서울·부산시장 후보)공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연말쯤 될 터인데 이를 끄집어 당겨서 미리 싸움부터 하는 것이 왜 필요할까, 다른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책임이 있는 처사인지 그런 관점에서 당 내외의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전 환담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7.15 pangbin@newspim.com |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우리가 말도 아니고 규정으로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렇게 될 경우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 그러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당 존립의 주요 목적이나 근거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라며 "그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라면 다시 한 번 당원들 뜻을 물어보고 공천을 해야 한다면 국민께 충분히 설명하고 비판 받을 부분은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부동산, 특히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그간 당정청에서 보인 정책 혼선에 대해 "공개적으로 표출됨으로서 시장이나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동산 문제는 정부건 여당이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토론 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져야 하고 결론이 나면 따라야 한다"며 "중구난방으로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는 것은 좋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금부분리'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국무위원이니 의견 표명을 할 수 있다"면서도 "사람마다 개성이 조금씩 다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침묵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여러 판단을 할 것"이라며 "때론 말씀을 않는 것도 반응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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