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 쳤다. 민간소비는 증가로 전환했지만 경제 주축인 제조업과 수출 침체가 1970년대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대비 3.3%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분기 성장률(-1.3%)보다 2%p 떨어졌으며 1998년 1분기 -6.8% 이후 22년만에 가장 낮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9% 줄었으며 직전 최저치는 1998년 4분기 -3.8%다.
[자료=한국은행] |
수출은 자동차, 석탄,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16.6% 감소했다. 1970년대 이후 최저를 나타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3.6% 감소했으며 이는 1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 4분기 -17.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출의 GDP 성장기여도는 지난분기 4.1%p 뒷걸음쳤다.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2% 줄며 2008년 4분기(-16.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3%, 2.9% 역성장하며 감소로 전환했다.
한편, 1분기 -6.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민간소비는 1.4% 성장하며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이후 지난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데다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증가했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1% 성장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9%, 역성장했다.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건설업은 -0.2%로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업은 1.1% 감소하며 감소폭이 완화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위축됐다. 전분기대비 2% 역성장하며 2008년 4분기(-3.4%)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2% 감소해 2009년 1분기(-2.5%)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경제주체들의 실질구매력을 쪼그라들었음을 의미한다. 다만,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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