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1000억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2020.03.22 bjgchina@newspim.com |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2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하반기 우리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보다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으로 5252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1억원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 CFO는 "하반기 항공기 금융쪽이 다소 우려되는 면이 있다"며 "아직까지 이자나 원금 유예 요청이 온 것은 없으나 하반기 업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 관련 대출 차주에 대해 이자나 원금을 추가 유예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점도 염두해뒀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2bp 하락한 0.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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