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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중국 '배은망덕' 용납 안 해...공산당 폭정 이겨내야"

기사등록 : 2020-07-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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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 주제 연설.. 냉전 용어 사용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 정부가 폐쇄를 지시한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첩보와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이었다며, 더는 중국의 배은망덕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소 냉전 시대의 용어를 사용한 그는 자유 세계가 중국 공산당의 폭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부상을 막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봉쇄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의 정권 교체까지 언급은 하지않았지만 "자유세계가 중국 인민의 참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중국 공산당 지배를 물리치자는 선동적인 용어까지 사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시(市) 리처드 닉슨 도서관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2020.07.23 [사진=로이터 뉴스핌]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제37대 미 전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에 위치한 리처드 닉슨 도서관을 방문,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이같이 연설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첩보와 지식재산권 절도의 허브"였다며 "중국은 우리의 소중한 지식재산을 훔치고 미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뺏어갔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 전역에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희생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37대 대통령으로 지난 1994년 별세한 닉슨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인 1979년 중국 정부와 수교를 맺고 여러 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 경제개방의 길을 터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진실은 우리의 정책들과 다른 자유국가의 정책들이 중국의 쇠락한 경제를 되살렸지만 중국이 자신들의 경제를 먹여 살린 국제사회의 손을 물어 뜯는 것을 볼 뿐"이라고 일갈했다. '먹여준 손을 문다(to bite a hand that fed it)'는 미국 속담으로, '배은망덕'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두 팔을 벌렸지만, 중국 공산당이 우리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를 착취하는 것을 볼 뿐"이라면서 "중국은 우리의 기자회견장, 연구센터, 고등학교 및 대학 캠퍼스 등에 선전원(propagandist)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 "첩보의 트로이목마"에 비유하며, "우리는 화웨이가 아무 죄 없는 통신 업체로 여기는 일을 그만 뒀다. 우리는 화웨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했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관계는 코로나19 사태,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지난 22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72시간 내 폐쇄까지 지시했다. 중국도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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