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유진투자증권은 24일 제주항공에 대해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해제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중립'(HOLD)과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전날(23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 관련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 해제로 제주항공은 계약금 115억원과 대여금 100억원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생겼으나 추가로 이루어졌을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항공사업자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였다"며 "1분기 제주항공도 1000억원 가량 당기 순손실을 보게 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410억원 적자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스타항공의 파산으로 시장의 공급과잉이 완화될 여지가 생겼으나 수요가 회복돼 이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올 2분기 678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선 여객 타격의 회복이 매우 더딘 데다 국내선의 경우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나 경쟁 격화로 단가가 하락, 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방 연구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제주항공은 분기 1000억원 가량의 현금 유출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1분기 말 동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포함)은 908억원이었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400억원을 차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15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562억원은 금융 채무 상환자금이고 1000억원 가량이 항공기 임차료를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계획됐다"며 "이 유상증자가 성공하고 현재 검토 중인 항공기 엔진 매각 등이 이루어지면 연말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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